PER·PBR 보는 법 — 싸다는 판단은 어디서 틀리는가

3줄 요약PER과 PBR은 계산이 쉽습니다. 어려운 건 분모에 들어간 숫자가 언제, 누구의 것인지를 아는 일입니다.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개된 산출 기준에서는 PER이 직전 4개분기 실적으로 만들어지고, 12월 결산법인의 연간 실적은 이듬해 5월에야 반영됩니다. 기준은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거래소는 2026년 11월 2일 '저PBR기업' 151곳을 처음 공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이 3년(6개 반기) 연속이라는 사실이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주식을 처음 공부하면 PER과 PBR을 가장 먼저 만납니다. 공식도 두 줄이고, 증권사 앱을 켜면 종목 이름 옆에 이미 계산돼 있습니다. 그래서 "PER 8배니까 싸다"는 문장까지 도달하는 데 5분이 안 걸립니다.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싸다고 판단해서 산 주식이 1년, 2년을 그 자리에 머무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숫자를 잘못 읽은 게 아니라, 그 숫자가 무엇을 재는지 모르고 읽은 경우입니다.이 글은 PER과 PBR의 계산식에서 출발해, 그 분모에 실제로 어떤 수치가 들어가는지를 공개된 산출 기준으로 확인하고, "싸다"는 판단이 어디서 어긋나는지까지 따라갑니다. 숫자를 외우는 글이 아니라 숫자를 의심하는 법에 대한 글입니다.PER과 PBR은 각각 무엇을 재는 숫자인가요?PER은 이익 대비 가격이고, PBR은 순자산 대비 가격입니다. 둘 다 분자는 주가이고, 분모만 다릅니다.PER(Price Earnings Ratio)이 10배라면, 그 회사가 지금 수준의 이익을 그대로 10년 내면 주가만큼 벌어들인다는 뜻입니다. PBR(Price Book-value Ratio)이 0.8배라면,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보다 시가총액이 20% 싸게 매겨져 있다는 뜻입니다.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게시된 「투자지표 산출 상세안내」는 네 지표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이 자료는 거래소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본 투자지표는 ㈜에프앤가이드에서 제공하는 자료입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니, 데이터 제공사의 산출 기준으로 읽어야 합니다.지표산출 기준PER최근분기말 주가 ÷ 주당순이익(EPS)PBR최근분기말 주가 ÷ 주당순자산(BPS)EPS직전 4개분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 직전 4개분기 가중평균유통주식수(자기주식 제외)BPS최근분기말 지배지분 자본총계 ÷ 최근분기말 유통주식수(자기주식 제외)출처: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투자지표 산출 상세안내」(제공 ㈜에프앤가이드)표의 아래 두 줄이 이 글의 나머지 전부입니다. 직전 4개분기, 지배지분, 자기주식 제외 — 이 세 조건이 초보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지점입니다.제가 보는 PER은 언제 실적인가요?지금 실적이 아닙니다. 직전 4개분기, 즉 이미 지나간 1년의 실적입니다. 그리고 그 1년치 숫자가 화면에 반영되는 시점도 생각보다 많이 늦습니다.같은 자료는 갱신 시점을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투자지표 업데이트 시점은 12월 결산법인 기준, 사업보고서는 다음해 5월, 1분기 보고서는 당해 6월, 반기보고서는 당해 9월, 3분기 보고서는 당해 12월이나 기업의 정기보고서 공시시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투자지표 산출 상세안내」12월에 끝난 한 해의 성적표가 이듬해 5월에 지표로 들어갑니다. 1월부터 4월까지 보는 PER에는 전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빠져 있습니다. 1~3분기까지만 반영된 상태입니다.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KIND에 공개된 기준에서는 분자도 분기말 종가로 고정됩니다. 반면 증권사 화면의 PER은 분자에 현재가를 넣고 분모만 분기 실적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분모는 1년에 네 번, 그것도 몇 달 늦게 바뀝니다.그래서 무엇이 어긋나나요?이익이 꺾이는 구간에서 PER은 거꾸로 움직입니다.분자에 현재가를 쓰는 화면을 기준으로, 실적이 정점을 찍은 직후를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분모에는 정점 실적이 들어가 있고, 주가는 이미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PER은 뚝 떨어집니다. 화면에는 "역사적 저평가"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익이 줄어드는 초입인 겁니다. 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오르내리는 업종에서 이 현상이 특히 자주 나타납니다.반대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은 PER이 터무니없이 높게 찍힙니다. 분모에 아직 적자 분기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PER은 지금을 재는 숫자가 아니라 과거를 재는 숫자입니다. 이 한 줄만 기억하셔도 많은 오판을 피하실 수 있습니다.분모의 '순이익'은 누구의 이익인가요?자회사가 번 돈 중에서 남의 몫은 빠진 금액입니다. 산출 기준이 쓰는 표현은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입니다.연결재무제표는 자회사 실적을 전부 끌어와 합칩니다. 그런데 지분을 100% 갖고 있지 않다면, 그 자회사 이익 중 일부는 다른 주주의 것입니다. 그 몫을 비지배지분이라고 하고, EPS를 계산할 때는 빼냅니다. 앞의 표에서 EPS 분자가 그냥 '당기순이익'이 아니라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이었던 이유입니다.자회사를 많이 거느린 지주회사라면 이 차이가 꽤 커집니다. 뉴스에 나오는 "그룹 순이익 ○○억"과 EPS 계산에 쓰이는 숫자가 같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분모의 주식 수도 그냥 발행주식수가 아닙니다. 자기주식을 뺀 유통주식수이고, EPS는 기간 중 가중평균을 씁니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사들이면 유통주식수가 줄어드니 EPS는 올라가고, 다른 조건이 같다면 PER은 내려갑니다. 이익이 늘지 않아도 지표는 좋아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반대 방향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자기주식을 사면 자본총계가 줄어들어 BPS도 내려가고, 그러면 PBR은 올라갑니다. 같은 행동이 PER은 내리고 PBR은 올리는 셈입니다.적자 기업의 PER은 왜 안 보이나요?계산이 안 되는 게 아니라, 계산해도 의미가 없어서 가립니다. 산출 기준은 명시적으로 이렇게 처리합니다."PBR, PER, ROE, 배당성향은 음수(-)인 경우 '산출 불가'로 표시합니다." —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투자지표 산출 상세안내」분모가 마이너스면 PER도 마이너스가 나옵니다. 그런데 "PER −5배"는 "PER 5배"보다 싸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애초에 이익 대비 가격이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는 상태입니다.그래서 화면에 PER이 비어 있거나 '-'로 나오는 종목을 보시면, 데이터 오류를 의심하기 전에 적자인지를 먼저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경우 PER로는 비교가 성립하지 않으니, 순자산을 분모로 쓰는 PBR처럼 음수가 되기 어려운 지표로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PER 10배는 싼 건가요?비교 대상을 정하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같은 10배가 어떤 시장에서는 평균이고, 어떤 시장에서는 절반값입니다.한국거래소가 2026년 5월 발간한 「2026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백서」에는 주요국 상장기업의 10년 평균 투자지표가 실려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평균입니다.시장ROE (%)PBR (배)PER (배)한국8.11.114.3미국15.84.123.6일본8.61.516.9대만14.22.417.6중국11.71.614.0인도14.03.726.6영국9.71.815.6선진국 평균12.52.719.9신흥국 평균11.71.715.0출처: 한국거래소 「2026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백서」(2026년 5월), 「주요국 상장기업의 10년 평균 ROE, PBR, PER('16~'25)」. 같은 페이지에 실린 ROE-PBR 그림에는 '자료: Bloomberg / 기준: MSCI Index'가 표기돼 있습니다.같은 백서는 한국 시장을 이렇게 요약합니다."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오랜 기간 1.0배 내외에서 머물러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각각 8%, 14배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낮은 상황이다." — 한국거래소 「2026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백서」한국 시장의 지난 10년 평균이 PER 14.3배입니다. 이 10년 평균을 잣대로 놓으면 PER 10배는 30%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같은 10배를 미국 시장의 10년 평균(23.6배)에 갖다 대면 절반도 안 되는 값이 됩니다. 다만 이건 10년 평균과의 비교이지 오늘의 시장 평균과의 비교가 아닙니다. 기준을 섞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여기서 더 중요한 건 업종입니다. 이익이 꾸준한 업종과 경기에 따라 널뛰는 업종은 시장이 매기는 배수 자체가 다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업종은 높은 PER을 받고, 설비에 돈이 많이 묶이는 업종은 낮은 PER을 받습니다. 이건 저평가나 고평가가 아니라 업종의 성격입니다.PER과 PBR은 절대 기준이 없는 지표입니다. 같은 업종, 같은 시장, 가능하면 비슷한 규모의 회사끼리 놓고 봐야 비교가 성립합니다. 다음 장에서 보실 내용은 거래소조차 그렇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PBR이 1배보다 낮으면 싼 건가요?저PBR을 판정하는 제도에는 'PBR 몇 배 미만'이라는 절대 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 몇 등인지로 봅니다."PBR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보다 싸다"는 설명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산술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장부에 적힌 자산 가격과 실제로 팔릴 가격이 같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10년 된 설비, 재고, 영업권 같은 항목은 장부가와 실매각가가 크게 벌어집니다.
그리고 애초에 회사를 청산할 계획이 없다면 청산가치는 실현되지 않는 숫자입니다.1배 대신 무엇을 보나요?실제 제도가 어떻게 설계됐는지 보시면 이 점이 분명해집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2026년 7월 28일 공개한 저PBR기업 공표제도 세부기준(안)은 선정 방식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이 안은 의견수렴을 거쳐 같은 해 9월 거래소 규정 개정으로 확정됐습니다."(공표대상) 시장별·업종별로 구분하여 매반기 PBR 산정, 누적 3년간 하위 25%[코스피], 하위 10%[코스닥] 공표대상*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기준 11개 업종으로 구분"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저PBR기업 공표제도 세부기준(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행합니다.」(2026. 7. 28.)PBR 몇 배 미만이라는 절대 숫자가 아예 없습니다. GICS 11개 업종(에너지·소재·산업재·자유소비재·필수소비재·헬스케어·금융·정보기술·커뮤니케이션서비스·유틸리티·부동산)으로 나눈 뒤, 그 업종 안에서 하위 25%(코스닥은 10%)인지를 봅니다. 업종이 다르면 같은 PBR 0.7배가 한쪽에서는 하위권이고 다른 쪽에서는 중간일 수 있다는 걸 제도가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PBR을 계산하는 방식도 우리가 흔히 쓰는 방식보다 꼼꼼합니다."PBR(=시가총액/순자산)에서 순자산은 외부감사인의 감사·검토를 받은 수치를 이용하기 위해 사업·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한다. 시가총액의 경우 공표일(5·11월의 첫 거래일)의 7거래일 전을 PBR 산정 기준일로 설정하고 기준일을 포함해 20거래일(약 1달) 평균 시가총액을 이용한다."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2026. 7. 28.)하루치 종가가 아니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을 씁니다. 하루 급등락으로 판정이 뒤집히지 않게 한 장치입니다. 순자산도 외부감사인의 감사·검토를 받은 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 수치만 인정합니다. 분기보고서는 쓰지 않습니다.실제로 공표된 명단은 어땠나요?거래소는 2026년 11월 2일 저PBR기업 151곳을 처음 공표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96곳, 코스닥시장 55곳이고, PBR 산정 기준일은 2026년 10월 22일입니다. 명단은 KIND의 '기업 밸류업 정보 → 저PBR기업' 메뉴에서 공개되고 있습니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가 대상은 2,431곳이었고 요건에 해당한 기업이 185곳, 이 가운데 PBR 개선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34곳이 빠져 최종 151곳이 됐습니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의 PBR 중앙값은 0.23배, 151곳 중 113곳(74.8%)이 0.3배 이하였다고 보도됐습니다. (이 수치들은 전자신문·시사저널e 등의 보도를 기준으로 적었습니다.)여기서 중요한 건 명단에 없다고 PBR이 낮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도에는 기준일 전까지 저PBR 개선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향후 1년간(2반기) 공표 면제"를 주는 특례가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별·업종별 누적 6년간" 기준에 해당한 기업은 공시해도 특례를 받지 못합니다.공표되면 KIND 게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같은 자료는 "저PBR로 공표된 기업은 증권사 HTS·MTS의 종목명에도 '저PBR' 태그가 부착되어 투자자들이 잘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상장폐지와의 관계는 문장을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자료는 "저PBR을 상장폐지 심사 발동 사유로 추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른 사유로 실질심사가 개시되면 PBR을 평가항목·고려요인으로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저PBR이 상장폐지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무관하지도 않다는 뜻입니다.이 명단은 매년 5월과 11월 첫 거래일에 갱신됩니다. 위의 151곳은 2026년 11월 2일 첫 공표 시점의 숫자입니다.3년 동안 싸 보였던 기업들은 왜 안 올랐나요?선정 기준 자체가 답을 담고 있습니다. '3년 연속'이라는 조건입니다.앞의 금융위 자료는 '누적 3년간'을 이렇게 풀어 놓았습니다."6반기 "연속" 기준 이하인 경우 원칙, 단, 일회적 PBR상승만으로 인한 공표대상 제외를 방지하기 위해 6반기 중 1반기만 기준을 상회한 경우에는 과거 7번째 반기 PBR을 확인하여 기준 이하인 경우 공표대상에 포함"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2026. 7. 28.)같은 자료는 "최근 6반기 중 2회 이상 하위 25%를 벗어난 경우는 공표대상에서 즉시 제외"한다고도 적었습니다. 즉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6개 반기, 3년 동안 거의 한 번도 업종 하위권(코스피 25%, 코스닥 10%)을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입니다.이 문장을 투자자 입장에서 다시 읽어 보시면 이렇게 됩니다. 3년 전에 PBR이 낮다는 이유로 "싸다"고 판단해 샀다면, 그 기업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도 여전히 업종 하위권에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싸 보이는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다만 첫 공표에는 예외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도 시행 이전의 사실관계만으로 명단이 확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는 "올해 11월 첫 공표(PBR 산정 기준일:10.22일)시에는 10.22일 산정한 PBR이 기준(코스피 25%, 코스닥 10%)을 상회하기만 하면 예외적으로 공표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151곳은 10월 22일 시점에도 기준 아래였던 기업들이고, 2027년 5월 이후의 명단과는 선정 논리가 조금 다릅니다.시장이 PBR을 0.2배로 매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산을 갖고 있어도 그 자산으로 돈을 못 벌고 있거나, 벌어도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시장이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됩니다.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 명단은 '3년간 하위권에 머문 기업'만 조건으로 골라낸 집단이라, 저PBR 종목 전체의 수익률을 말해 주는 자료가 아닙니다. 이 명단이 알려주는 건 싸 보이는 상태가 몇 년씩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입니다.지표가 가리키는 건 상태입니다. 그 상태가 언제 바뀌는지는 지표에 없습니다.PER·PBR·ROE는 어떻게 연결되나요?PBR은 대체로 PER과 ROE의 곱입니다. 세 지표를 따로 외우실 필요가 없습니다.정의를 대입해 보시면 이렇게 됩니다.PER = 주가 ÷ 주당순이익ROE = 순이익 ÷ 자기자본두 식을 곱하면 → 주가 ÷ 주당순자산 = PBR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ROE의 분모와 BPS의 분모를 같은 시점의 자기자본으로 잡아야 정확히 성립합니다. 앞서 본 KIND 산출 기준은 ROE에 기초·기말 자본총계를 함께 쓰고 BPS에는 최근분기말 자본총계를 쓰기 때문에, 공시된 수치끼리는 근사로만 맞습니다. 개념적 관계로 이해하시고 계산기로 딱 맞추려 하지는 마세요.실제로 백서 표에 대입해 보면 그 성격이 드러납니다. 한국은 PER 14.3배 × ROE 8.1% = 1.16으로 표의 1.1배, 일본은 16.9 × 8.6% = 1.45로 표의 1.5배, 중국은 14.0 × 11.7% = 1.64로 표의 1.6배, 인도는 26.6 × 14.0% = 3.72로 표의 3.7배입니다. 거의 맞습니다.반면 미국(23.6 × 15.8% = 3.73인데 표는 4.1배), 영국(15.6 × 9.7% = 1.51인데 표는 1.8배), 선진국 평균(19.9 × 12.5% = 2.49인데 표는 2.7배)은 눈에 띄게 어긋납니다. 세 지표를 10년에 걸쳐 각각 따로 평균한 값이라 그럴 수 있지만, 백서가 집계 방식을 밝히지 않았으니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표의 세 숫자는 서로 곱해서 쓰는 용도가 아니라 수준을 비교하는 용도로만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그래도 이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PBR이 낮은 원인을 분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PBR이 낮다면 PER이 낮거나(시장이 이익에 낮은 배수를 주고 있거나), ROE가 낮거나(자본으로 이익을 잘 못 내고 있거나), 아니면 둘 다입니다.앞서 인용한 백서 문장을 다시 보시면, 한국 시장은 ROE 8.1%로 선진국 평균 12.5%와 신흥국 평균 11.7% 양쪽 모두보다 낮습니다. PBR 1.1배라는 숫자는 저평가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ROE가 낮다는 사실의 결과입니다. PBR만 보고 "한국 주식은 싸다"고 끝내면 절반을 놓치는 겁니다.그래서 이 숫자들을 어떻게 쓰면 되나요?지표를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쓰는 범위를 정확히 알고 쓰자는 얘기입니다. 네 가지만 지켜 보시면 됩니다.첫째, 같은 업종끼리만 비교하세요. 거래소 제도조차 GICS 11개 업종으로 나눈 뒤 업종 내 순위로 판정합니다. 업종이 다른 두 종목의 PER을 나란히 놓는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둘째, 분모가 언제 실적인지 확인하세요. 화면의 PER이 어떤 기간의 이익을 썼는지는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KIND에 공개된 기준은 직전 4개분기이고 12월 결산법인의 연간 실적은 이듬해 5월에 반영됩니다. 쓰시는 앱의 기준도 한 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셋째, 적자 구간에서는 PER로 비교하지 마세요. 분모가 음수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아 '산출 불가'로 표시됩니다. 이때는 순자산을 분모로 쓰는 PBR처럼 음수가 되기 어려운 지표로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넷째, 한 시점이 아니라 추이를 보세요. PBR 0.3배가 이번 반기에 처음 나온 숫자인지, 3년째 그 자리인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여기까지 하셔도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그 다음 질문은 '언제'입니다좋은 자산을 골라도 아무 때나 사면 물립니다. 무엇을 살지는 재무제표가 알려주지만, 언제 살지는 재무제표가 답해 주지 않습니다.PER과 PBR은 "이 가격이 합당한가"에 답하는 도구입니다. 분기에 한 번, 그것도 몇 달 늦게 갱신되는 숫자로는 "오늘 사야 하나, 한 달 더 기다려야 하나"에 답할 수 없습니다. 저PBR 명단은 그보다도 느린 반기 단위입니다.그 '언제'를 어디서 읽을지가 차트멘토가 다루는 영역입니다. 같은 종목을 두고도 매수 시점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이유부터 아래 자료에서 이어 보실 수 있습니다.관련해 먼저 읽으면 좋은 글차트 보는 법 :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기본 개념 — 캔들·지지저항·추세·거래량을 한 번에기술적 분석이란? 주식, 코인 투자자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이유 — 재무제표에 안 잡히는 것을 가격에서 읽는 이유주식·코인 초보 필수 용어 50개 한 번에 정리 — 이 글에 나온 용어가 생소하셨다면이어서 볼 학습 자료지지·저항 분석 — 가격이 멈추는 자리는 왜 반복되는가추세의 기초 — 방향을 판정하는 기준거래량 분석 — 가격 움직임에 무게를 재는 법차트 보는 법, 10일 멘토링 클래스 에서 무료로 알려드립니다. 카드 등록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바로 시작하실 수 있어요.자주 묻는 질문PER이 낮은 종목을 고르면 되는 거 아닌가요?낮은 PER은 "시장이 이 회사의 이익에 낮은 배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일 뿐, 그게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 시장은 미리 배수를 낮춥니다. 분모가 직전 4개분기 실적이라 더 그렇습니다. 낮은 PER을 발견하셨다면 "왜 낮은가"를 먼저 찾아보시는 게 순서입니다.PBR이 1배 미만이면 손해 볼 일이 없다는 말은 사실인가요?아닙니다. 장부에 적힌 순자산은 실제 매각 가격을 보장하지 않고, 회사를 청산할 계획이 없다면 애초에 실현되지 않는 가치입니다. 거래소가 2026년 11월 2일 공표한 저PBR기업 151곳은 3년(6개 반기) 동안 업종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입니다. 낮은 PBR 상태가 몇 년씩 유지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PER과 PBR 중에 뭘 먼저 봐야 하나요?업종에 따라 다릅니다. 이익이 꾸준한 업종은 PER이 비교에 유용하고, 이익이 널뛰거나 자산이 핵심인 업종은 PBR이 더 안정적인 잣대가 됩니다. 적자 구간에서는 PER이 아예 산출되지 않으니 선택지가 PBR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두 지표에 ROE를 함께 놓고 보시는 편이 가장 낫습니다. PBR = PER × ROE라서 세 숫자가 서로를 설명해 줍니다.증권사 앱마다 PER이 다르게 나오던데요?분모를 어떻게 잡았는지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직전 4개분기 실적을 쓰는지, 올해 예상 실적을 쓰는지, 연결인지 개별인지, 지배지분만인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KIND에 게시된 산출 기준은 직전 4개분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에 자기주식을 뺀 가중평균유통주식수를 적용합니다. 비교하실 때는 같은 출처에서 나온 숫자끼리 보셔야 합니다.'저PBR' 태그가 붙은 종목은 사면 안 되는 건가요?그 태그는 투자 판단을 알려주는 표시가 아닙니다. 저PBR 자체가 상장폐지 심사의 발동 사유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유로 실질심사가 개시되면 PBR이 고려요인으로 들어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회사는 3년 넘게 업종 하위권 평가를 받아 왔다"는 정보로 받아들이고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태그가 없다고 PBR이 높다는 뜻도 아닙니다.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공표가 면제되기 때문입니다.참고한 자료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투자지표 산출 상세안내」(제공 ㈜에프앤가이드) — PER·PBR·EPS·BPS 산출 기준, 갱신 시점, 음수 처리한국거래소, 「2026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백서」(2026년 5월) — 「주요국 상장기업의 10년 평균 ROE, PBR, PER('16~'25)」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보도자료, 「저PBR기업 공표제도 세부기준(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행합니다.」(2026. 7. 28.) — 선정 기준, PBR 산정 방식, 면제특례, 첫 공표 예외, 공표 방법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저PBR기업」 공표 페이지 — 2026년 11월 2일 공표 151곳(유가증권 96·코스닥 55), PBR 기준일 2026년 10월 22일, GICS 11개 업종 구분전자신문(2026. 11. 1.), 시사저널e(2026. 11. 1.) — 평가 대상 2,431곳·요건 해당 185곳·제외 34곳, PBR 중앙값 0.23배·0.3배 이하 113곳(74.8%)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니라 교육 목적의 자료입니다. 개별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2026년 11월 2일 · 최종 수정 2026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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